12월에 코가 너무 막혀서 급하게 가습기를 샀어요. 비염+비중격 만곡증이 있는 저는 겨울에 코막힘이 엄청 심하기 때문인데요.
원래 쓰던 가습기는 '오아'제품이었는데 필터 청소가 힘들기도 하고 무엇보다 필터값이 본체 값이랑 비슷하더라고요. 정확한 모델명은 기억나지 않지만 제가 샀을 때 새 제품이 11~12만원이었는데 필터 값이 9만 9천 원이에요. 심지어 필터는 1년마다 교체해야 하는데 이 제품으로는 계속 못 쓸 것 같아 버리고 새 제품으로 사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사게 된 에어메이드 바이오숨 로즈골드! 가성비 좋은 가습기 추천템으로 괜찮은 것 같아서 솔직한 장단점을 적어볼게요.
- 에어메이드 가습기 장점
(1) HOT모드일 때도 45도로 뜨겁지 않음
바이오숨 로즈골드는 복합식 가습기로 가열 후 따뜻한 HOT모드로 분사할 수가 있는데요. 이때 온도가 45도로 뜨겁지 않아요.
저희 집에 아기가 있다 보니 혹시 손을 댈 수도 있어서 살펴봤는데 45도면 아기가 분유 타 먹는 온도라 화상을 입을 일이 없어서 좋았습니다. (근데 저는 따뜻한 모드를 잘 안 쓰게 되더라고요. 그냥 기본 분사로만 쓰고 있어요)
(2) 용량 9리터로 큰 편
이전에 쓰던 게 용량이 작아서 오래 틀면 중간마다 갈아줘야 했거든요. 근데 이건 용량이 9리터로 큰 편이라 한 번 넣으면 오래 쓸 수 있습니다.
(3) 필터 없음 (추가비용 X)
이전 제품에서 필터때문에 당황스러움을 겪고 이번엔 필터가 저렴한 걸로 알아보려 했는데, 이건 아예 필터가 없어서 교체할 게 없어요. 필터 교체 비용이 따로 들지 않아서 경제적입니다.
(4) 멀티 리모컨
사실 리모컨 있는 가습기는 많아서 특별한 장점이라고 하긴 그렇지만, 그래도 사용하기 편하고 필요한 기능이 고루 되어 있어서 좋았어요.
저는 특히 키즈락을 많이 쓰는데요. 아기가 자꾸 터치해서 이것저것 누르기 때문에 키즈락으로 항상 잠가놓습니다. 그럼 터치가 되지 않아서 좋아요. (다시 버튼을 누르려면 키즈락을 풀어야 해서 좀 귀찮긴 하지만 그래도 아기가 안 건드려서 좋습니다)
(5) UV 살균 가능
이름에 UV가 적혀있듯이 UV 살균이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인데요. 근데 20초 정도 UV가 나오다가 자동으로 꺼지는 줄 알았는데 계속 나오더라고요. (밤에 자려고 누웠는데 UV불빛이 계속 나옴) 그래서 지금은 UV모드로 켜놓고 대충 20초 정도 세다가 제가 끕니다. 자동으로 꺼지면 편할 것 같은데 아쉽네요. 그래도 살균이 된다고 하니 가끔씩 사용하고 있습니다.
(6) 디자인 깔끔, 로즈골드 색상이 예쁨
사실 로즈골드라고 해봤자 중간에 동그란 부분에만 색이 들어가 있지만 그래도 색상이 예쁘고, 어느 집에 놔둬서 깔끔하고 괜찮은 디자인이에요.
(7) 소음 적은 편
분사량은 1단계부터 3단계까지 있는데 저는 항상 2단계로 해놔요. 숙면모드도 있긴 하지만, 전 그냥 잘 때도 2단계로 해놓는데 별로 거슬리지 않더라고요.
- 에어메이드 가습기 단점
(1) 사용설명서 많이 부실
가습기 자체도 물론 중요하지만 사실 가습기에서 가장 중요한 건 청소잖아요? 그래서 설명서에 청소방법 정도는 있을 줄 알았는데 이 중요한 게 없더라고요. 또 이걸 터치하면 어떻게 되는지 기본적인 조작법도 적혀있지 않았던 것 같아요.
물론 웬만한 사람들은 대충 그림 보고도 알겠지만 연세 있는 분들은 모를 수도 있는데, 사용설명서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설명되어 있는 게 거의 없습니다. 결국 청소는 초록창 블로그 글을 보고 하였습니다.
(2) 오토 모드로 두면 습도가 너무 높음
처음 사용할 때 편하게 오토모드로 해놨는데 집에 안개가 자욱하고 습해지더라고요. 뒤늦게 후기를 보니 오토모드로 하면
습도가 70까지 올라간다고 해요. 보통 집은 60까지만 해두는 게 좋은데 70은 너무 높아서 그 후로 오토 모드는 안 쓰고 60까지로 설정해 놓습니다.
(3) 본체가 불안, 쉽게 넘어질 수 있음
본체(물 담는 곳)를 잡아주는 게 없어서 툭 치면 쉽게 넘어질 수 있어요. 아기나 반려동물이 있는 경우에는 넘어뜨리지 않게 주의하세요.
(4) 청소가 그렇게 편하지는 않음
상세 설명을 보면 청소가 쉬워 보이는데, 실제로 해보면 그렇게 편하지는 않아요. 본체와 밑부분을 따로 청소하는데, 본체 길이가 있다 보니 저처럼 키와 체격이 작은 사람은 좀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주로 남편이 청소해주는데 남편도 편하지 않다고 하네요. 근데 가습기는 청소를 제대로 안 하면 쓰나 마나니까.. 귀찮더라도 자주 하려고 하는 편입니다.
쓰다 보니 내용이 좀 길어졌네요. 나름 한 달 넘게 사용하면서 느낀 점을 적어봤는데 그래도 전체적으로 가격 대비 가성비가 좋아서 가습기 추천하기에 괜찮은 제품인 것 같아요. 다만 다른 단점은 다 괜찮은데 청소는 여전히 좀 불편하긴 합니다. 그게 아쉽지만 가격 대비 괜찮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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