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리뷰] 아이덴티티 영화가 끝난 후 이해하게 된 포스터

by 쥬스하우스 2021. 12. 7.

 

오래 전 왓챠플레이에서 봤던 영화입니다.

워낙 유명한 영화라 제목은 알고 있었는데

볼 기회가 없기도 했고, 또 사실 오래된 영화라

지금 봐도 재미있을지 의문이어서

굳이 찾아보지는 않았어요.

그러다 포스터가 눈에 띄어서 보게 됐는데요.

 

** 영화 '아이덴티티' (스포 많음) **

 

영화를 보기 전에는

포스터에 대해 깊게 생각하지 않았어요.

사실 확대해서 보지도 않고 작게 봐서

그냥 손바닥인 줄 알았거든요;ㅎㅎ

근데 영화를 다 보고 나니

왜 제목이 '아이덴티티'인지

그리고 포스터는 왜 이렇게 만들었는지

이해할 수가 있었어요.

 

영화 '아이덴티티'는 2003년에 나온

작품인데도 불구하고 지금 봐도 재밌더라구요.

사실 초반에 나오는 살인자와

모텔방에 모인 10명(실제론 11명)의 이야기가

왜 번갈아 나오는 건지 이해를 못하다가

중반 이후쯤부터 사람이 하나씩 죽어가는 게

실제로는 살인자의 인격이 하나씩 사라지고

통합되는 과정이란 걸 알게 됐어요.

 

 

결말은, 가장 정의롭고 용기있는 에드가

살인자의 악한 인격으로 의심되는 남자를 죽이고

본인도 그 과정에서 총상을 입고 죽으며

결국 여자 인격 하나만 남게 됩니다.

이렇게 살인자의 악함은 없어진 것으로 보이고

사형을 선고받았던 살인자는 사형 대신

정신병동에서 치료를 받기로 하는데..

병원으로 이동하는 중, 실제의 악한 인격이 나타나

결국 교도관과 의사를 죽이며 끄-읏!

 

이 영화의 반전은 두 가지로 볼 수 있는데

살인사건의 범인을 찾는 스토리인 줄 알았으나

실은 한 사람의 인격을 통합하는 과정이었다는 것과

살인을 일으키는 악한 인격이 누구도 의심하지

않을 법한 어린 소년(티모시)이라는 것!

 

어린 것이 충격이라기보단 이 티모시라는 아이는

영화에서 엄마와 아빠를 잃으면서 아마 관객들에게

안쓰러움을 많이 받았을 거라 생각해요.

저도 안쓰럽다고 생각했거든요..ㅎㅎ

그런 아이가 '악의 존재'였다는 게 충격이랄까?

그리고 중간에 죽는 걸로 나오는데 실제론 죽지도 않았구요.

그럼 영화 '아이덴티티'에서 헷갈릴 만한 몇 가지를

정리해 보면서 리뷰를 마칠게요!

(주관적으로 생각한 정리라 틀릴 수도 있어요..ㅎㅎ)

 

1) 모텔방에 있던 사람은 11명인데

왜 정신과 의사는 10명이라 생각했을까?

-> 정신과 의사는 살인자의 대화를 들으며

몇 명의 인격이 있는지 알아내곤 했습니다.

하지만 악의 원인인 티모시는 (영화에서도 나왔듯)

말이 없는 아이죠. 티모시의 대사는 나오지 않습니다.

그래서 티모시라는 아이의 존재를 의사조차

파악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2) 시체는 왜 사라졌을까?

-> 모텔방에 있는 사람들은 실존 인물이 아닌

한 사람의 몸 안에 살고 있는 인격입니다.

그러므로 죽음(=인격의 소멸)을 맞이한 후에는

더 이상 존재할 이유가 없는 거죠.

이렇듯 인격이 사라졌다는 것을 시체가 깨끗히

없어진 것으로 표현한 것 같습니다.

 

3) "나는 계단을 올라갔다. 거기에 없던 남자가~"

하는 대사의 의미는 무엇일까?

-> 전체 내용은 기억나지 않지만

계단을 올라가고 거기에 없던 남자가 생기고

나는 그 남자가 없어졌으면 좋겠다는 말을 합니다.

이것은 인격들이 하나씩 생겨나는 것을 의미하는데

시간이 지나고 나이가 들수록 (= 계단을 오르다)

있어서는 안 되는 새로운 인격이 나옵니다.

(= 거기에 없던 남자가 생긴다)

그 중에는 악한 인격도 있기 때문에

나는 그 남자가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4) 모텔에 오기 전 이미 죽어있던 주인은 누구일까?

또 모텔에서 '그곳의 사람들이 행복해 보였다'라는 말은?

-> 극중 래리가 범인으로 몰릴 때 변명하는 부분입니다.

'모텔의 진짜 주인'은 이미 죽어있었고

어쩌다 보니 본인이 주인 행세를 했다는 것인데요.

이 부분은 영화를 볼 땐 그냥 넘어갔는데

다 보고 나니 궁금해 지더라구요.

그 모텔이 살인자의 머릿속임을 생각해봤을 때

모텔방의 모든 사람들이 행복해 보였다는 건

그래도 행복을 느꼈던 시절의 기억이 아닐까 싶어요.

그렇게 행복해 보이는 사람들이 모두 떠나고

원래의 주인까지 죽게 되는 것은, 행복이란 것이

완전히 끝난 상태를 의미하지 않을까 싶지만...

사실 이 부분은 어려워서 잘 모르겠네요ㅠ

 

참고로 왓챠에서 정신과 의사가 정의로운 에드 인격에게

진실을 말해줄 때 자막 이름이 잘못 나온 것 같아요.

에드가 아닌 다른 살인자(경찰인 척하는 죄수)를

범인으로 지목해야 하는데, 자막에는 에드가

살인을 저질렀다고 말해주더라구요.

그래서 잠시 헷갈렸지만 그냥 실수한듯..ㅋㅋ

이상, 재미있게 본 영화 '아이덴티티' 후기였습니다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