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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스토커, 배운 변태의 느낌이 물씬 나는 작품

by 쥬스하우스 2021. 12. 9.

 

** 영화 스토커 (스포 많음 !!)**

 

영화 스토커는 박찬욱 감독의 영화에요.

외국 배우만 나오지만 한국 감독이랍니다ㅎㅎ

청소년관람불가인 이유는 아무래도 살인 장면이

꽤 많고 (그 장면을 잔인하게 보여주진 않지만)

그리고 여주인공의 샤워씬이 있어서

그런 게 아닐까 싶어요.

 

먼저 스토커라는 제목을 보고

누군가 스토킹하는 내용인 줄 알았는데..

우선 저 가문의 이름이 '스토커'에요.

주인공 인디아의 풀네임이 인디아 스토커인거죠.

그리고 삼촌이 진짜 스토커처럼 쫓아다니기도 하구요.

이중적인 의미로 쓰인 것 같습니다.

 

우선 영화 스토커는 연출이 너무 좋더라구요.

다음 씬으로 넘어갈 때 독특하게 넘어갈 때가 있는데

특히 인디아가 삼촌의 편지를 읽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았어요. 편지가 하나씩 떨어지면서

인디아의 얼굴로 바뀌는 부분이 맘에 들었답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좋았던 점은 반전인데요.

 

첫 반전은 인디아의 샤워씬!

인디아의 삼촌이 윕이라는 친구를 죽이게 되고

그 모습을 본 인디아가 같이 시체 정리를 한 후

샤워실에서 우는 장면인데요.

처음엔 당연히 살인을 보고 놀라서

그리고 누군가를 죽이고 함께 처리했다는

죄책감에 우는 건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살인에 눈을 뜨고 흥분하게 된 것..!!

슬슬 인디아의 본성(?)이 나옵니다.

 

두 번째 반전은 삼촌의 정체!

사실 삼촌이 살인자일 수 있겠다는 건

어느 정도 계속 예상이 가능했어요.

그런데 정신병원에서 인디아가 성인이 될 때까지

매년 선물을 보내면서 기다리고 있었다는 건

나름 반전이었죠. 그러다 결국 인디아에게 죽지만..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는 장면들을

몇 가지 뽑아보자면.. (샤워씬, 편지씬 제외)

 

1. 피아노씬

인디아와 삼촌이 피아노를 치는 부분인데

(인디아의 상상인 것 같지만요)

이 부분이 되게.. 에로틱하게 보여요.

피아노를 치는 게 베드씬보다 더 야릇하게

보이는 효과(?)를 보실 수 있습니다.

 

2. 어릴 때 삼촌(찰리)이 동생을 죽이는 씬

찰리는 어릴 때부터 싸이코 기질이 있었고

형의 애정을 받는 동생을 죽이게 돼요.

동생을 죽였구나 라는 건 짐작이 갔는데

그 방법이 너무.. 꺼림칙한 기분이었어요.

산 아이를 모래로 덮고 그 위에서 해맑게

누워 노는 찰리의 모습이 징그럽더라구요.

약간 기괴하고 찝찝한 장면이었는데

그만큼 찰리의 타고난 돌아이 기질을

잘 보여주는 장면이었다고 생각해요.

 

3. 마지막 과속씬

인디아는 살인에 눈을 뜨고 자신이 살인에

재주(?)가 있다는 것도 알게 된 채 어딘가로 떠나요.

그러다 과속으로 경찰에게 걸리는데요.

이 때 알 수 없는 불어를 쏼랴쏼랴 내뱉죠.

경찰이 무슨 말이냐고 묻자

"효과적으로" 빠르게 달린 거라고 합니다.

경찰이 "효과적이라는 게 뭐냐?"고 묻자

눈을 찡긋하며 "당신 관심을 끌기에 좋은 효과"

라며 또 다른 희생자를 만들어 냅니다 ㅠㅠ

(불쌍한 경찰 아저씨..)

 

이때 또 참 예쁘게도 연출했다 싶은 게

흰 꽃에 뿌려지는 피가 마치 예쁜 물감처럼

표현돼서 아이러니함을 느낄 수 있었어요.

살인이라는 가장 나쁜 짓을 보고 있는데

나도 모르게 꽃에 뿌려지는 피를 보면서

예쁘다는 생각이 들게 하더라구요.

약간의 반전과 함께 살짝 어두운 부위기,

그리고 연출이 좋은 작품을 보고 싶다면

영화 스토커 강추합니다!!

 

근데 여주인공 인디아를 보면 볼수록

크리스탈의 느낌이 물씬 나더라구요ㅎㅎ

특히 영화에서 참 매력적으로 나오는데

한국 영화라면 크리스탈이 어울리겠다 싶었어요.

근데 저 배우가 거울 나라의 앨리스에 나온 앨리스라니..!!

거울 나라의 앨리스를 보면서도 매력있다고 생각했는데

영화 스토커에도 나왔네요.

연기를 참 잘하는 것 같아요 :)

 

*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 *

1) 꽃이 제 색깔을 고를 수 없듯

내가 무엇이 되든 그건 내 책임이 아니에요.

2) 때때로 더 나쁜 짓을 막기 위해

나쁜 짓을 해야할 때가 있다.

3) 널 사랑하지만.. 조금 덜 사랑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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