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에는 수술 대기실에서 항생제 테스트와
링거, 제모를 했던 후기를 적었는데요.
오늘은 수술실 안에서 어떻게 진행되는지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참고로 저는
엠제이산부인과에서 수술을 했는데요.
원래 제 담당선생님은 여자쌤이셨는데
수술은 남자선생님만 하신다고 해요.
자연분만의 경우에도 당직 때는
남자선생님만 계신다고 들었던 것 같은데..
이건 확실하지 않으니, 혹시 엠제이산부인과에서
출산하실 분은 미리 확인해 보세요~!
(남자선생님은 두 분 계셔용)
아무튼 대기실에서 항생제 테스트와
링거, 제모까지 모두 완료하고 기다리다 보면
드디어 수술실로 가게 됩니다!! 두근두근..!
엠제이산부인과는 대기실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바로 수술실이라
남편과 급하게 인사를 하고 들어갔어요ㅎㅎ
딱 수술실에 들어가자마자
처음 들었던 생각은 '아 춥다!' 였습니다 ㅠㅠ
찬 공기가 가득가득한데, 그래도 마취하고
있다 보면 몸도 좀 뜨뜻해지고
그다지 춥다는 생각은 들지 않아요.
* 하반신 마취 *
저는 중간에 아기를 보고 싶어서
하반신 마취를 했어요.
전신마취가 회복도 더 느리다고 하고
굳이 할 필요성을 못 느껴서 하반신만 했는데
잘한 것 같아요.
먼저 침대에서 새우등처럼 굽은 자세를 한
상태에서 척추에 마취주사를 놓는데요.
마취주사는 좀 아프더라구요 ㅠㅠ
흐읍! 소리가 절로 나왔는데;;
그래도 오래 놓지 않아서 괜찮았습니다.
점점 다리에 뜨듯한 무언가(?)가 퍼지는
느낌이 드는데 굉장히 신기하더라구요.
(마취를 처음 해봤어요ㅎㅎ)
그 후에 마취가 제대로 됐는지 확인하기 위해
다리를 꼬집어 보는데, 제 다리에 손을 대는
느낌은 나는데 꼬집는 건 모르겠더라구요.
그리고 다리를 움직여보라고 하셨는데
진짜 전혀 안 움직여져요!
당연한 건데도 넘 신기했어요ㅋㅋ
그리고 꼭 해야 하는 소변줄!!
이게 기분이 이상하다(?)는 후기를 많이 봤는데
엠제이산부인과는 마취 후에 해주시더라구요.
그렇지 않아도 혹시 마취 후에 해줄 수 있는지
여쭤보려고 했는데, 너무 정신이 없어서
깜빡하고 바로 수술실에 들어갔거든요.
근데 다행히 마취 후에 해주셔서
크게 불편한 점은 없었습니다!
* 제왕절개 수술 시작 *
우선 수술을 시작하고 몇 분 지나지 않아
속이 갑자기 엄청 울렁거리고 토할 것 같았어요.
사실 그 전에 마취과 선생님이
속이 울렁거리진 않냐고 물어보셨는데
그땐 진짜 괜찮았거든요.
근데 2~3분만에 갑자기 속이
확 울렁거리고 안 좋아지더라구요 ㅠㅠ
그래서 말씀드렸더니 호흡기 떼고
제 목을 옆으로 한 후 손수건을 대주셨어요.
울렁거림을 진정시켜주는 약을 넣었는데
약 효과가 나오기 전에 토할 것 같으면
해도 된다면서 안심시켜 주셨어요ㅠㅠ
이때 속도 안 좋고 갑자기 전체적으로
몸상태가 안 좋아져서 뭔가 근육이 뭉치는
느낌?도 들고 살짝 멘붕이 왔었는데
진짜 신기하게 약효가 도니까
바로 괜찮아지더라구요! (짱 신기!!)
사실 제왕절개 수술을 하면서
고비(?)라고 할 만한 건 요거뿐이었어요.
그 후에 배가 살짝 흔들흔들거리고
(놀이기구 타는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ㅋㅋ)
간호사님 두 분이 배를 조금씩 누르고
몸이 많이 흔들리더니 알콩이 탄생!!!
우렁찬 울음소리♥
알콩이와의 충격적인(?) 첫 만남은
다음 포스팅에 적어볼게요ㅎㅎ
못생기게 나온다는 걸 익히 알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무서운 얼굴로 나와서ㅋㅋ
저도 남편도 당황했던 게 기억나네요.
지금도 그때 얘기를 자주 해요~
나중에 알콩이가 크면 그 당시
첫 만남 때의 사진을 꼭 보여주고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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