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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후기] 제왕절개 수술 회복 1일차

by 쥬스하우스 2021. 12. 22.

 

 

수술실에서 아기와 인사를 하고 나면

다시 잠들 수 있게 재워줘요.

그리고 회복실에서 잠깐 눈을 떴는데

남편과 뭔가 대화를 나눈 건 기억이 나는데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옆에서 무슨 소리가 났는지

이런 건 하나도 기억나지 않더라구요.

그러다 제대로 정신을 차려보니 병실이었어요!

 

 

 

 

근데 눈을 뜨자마자 몸이 덜덜 떨릴 정도로

너무너무 춥더라구요 ㅠㅠ

마취약 때문이라고 하는데

이때 펌프슬리브를 해주면 따뜻해지기도 하고

또 마취를 깨기 위해서도 다리에 많이 해주면 좋아요.

 

저는 첫날에만 펌프슬리브를 열심히 하고

다음 날부터는 거의 사용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10,300원으로 가격이 비싸지 않아서

마취깨는 용으로 하루만 써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무통주사 & 페인버스터

 

파란색이 무통주사이고

분홍색이 페인버스터인데요.

 

무통주사는 아플 때만 한 번씩 누르는 거예요.

한 번에 여러번 눌러봤자 소용 없다고

한 번씩만 누르라고 하더라구요ㅎㅎ

 

페인버스터는 수술 부위에

직접 연결해서 통증을 줄여주는 건데

제가 따로 누를 필요없이 그냥 놔두면 돼요.

 

사실 처음 정신이 들었을 때부터

페인버스터를 이미 달고 있어서

이게 효과가 있는 건가 싶었는데

3일차에 빼보니 알겠더라구요.

페인버스터빨이 컸다는 걸요..ㅎㅎ

 

 

 

 

* 제왕절개 수술 1일차 *

 

마취가 깬 후에도 사실 생각보다 크게

아프진 않았는데, 수술 부위 시작과 끝지점이

한 번씩 쑤시면서 아픈 느낌이 들었어요 ㅠㅠ

 

처음에는 심한 생리통 정도로 참을만 했는데

저녁쯤 되니 많이 아파서 울기도 했네요.

(저는 오전 10시 수술이었는데

저녁쯤 돼서 많이 아파지더라구요)

 

좀더 정확히 말하면 상처부위가 아니라

뱃속 전체가 아픈 느낌이었어요.

조금 참아보다가 간호사실에 전화를 했는데요.

엉덩이 주사를 맞은 후 1시간쯤 지나니

통증이 괜찮아지더라구요.

당시에 제가 미련하게..

통증을 참아보려고 했는데

굳이 참지 말고 많이 아프다 싶으면

바로 엉덩이 주사를 맞는 게 좋아요!

 

 

 

 

금방 통증이 없어지는 게 아니라

약빨이 들기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참지 말고 간호사 선생님께 말씀 드리세요 :)

 

그래도 다행히 1시간 안에 통증이 잡혀서

첫째 날 많이 아팠던 건 1시간 정도였어요.

그 외에는 심한 생리통 정도로 참을만 했습니다.

 

참고로 수술 후 첫째 날은 마취약 때문에

고개를 들면 두통이 생기니 조심하세요!

 

저는 침대에 누워서

살짝 고개를 삐딱하게 한 채로

TV를 봤는데 이것도 넘 힘들더라구요.

결국 보는 건 포기하고 소리만 들었습니다ㅎㅎ

 

또 수술 후에도

15시간 정도 금식을 했는데요.

(수술 전에도 금식, 수술 후에도 금식)

 

배고픈 건 참을 수 있어도

목마른 건 못 참을 것 같아서 걱정했는데

수액 덕분인지 목마르다는 생각은 안 들더라구요.

근데 의외로 배가 너무 고파서;;

계속 꼬르륵 거렸어요 ㅠㅠ

 

간호사 선생님이 배고프다는 건

잘 회복되고 있는 거라면서

가스는 나왔는지 물어보시더라구요.

 

다행히 가스도 첫째 날 나오고

생각보다 회복이 빨라서

공포의 배누르기도 하지 않고

넘어갈 수 있었답니다 :)

 

 

 

 

진정한 통증이 시작되는

2일차와 3일차의 회복기는

다음에 이어서 작성해 볼게요.

 

지금은 수술한지 13개월이 되었는데

아직도 그 날이 생생하게 떠오르네요.

 

제가 살면서 해본 가장 큰 수술이기도 하고

하반신 마취도 처음이라 많이 긴장했는데,

하도 긴장과 걱정을 많이 해서 그런지

생각보다 참을만 했던 것 같아요.

 

그때 제가 제왕절개 수술 후기를

엄청 많이 검색해보고 찾아보곤 했는데

오히려 볼수록 걱정이 커지기도 하더라구요.

 

지금 생각하면

그때 너무 후기만 찾아보지 말고

그 시간에 차라리 좀 더 내가 좋아하는 것,

마음의 안정을 위한 다른 걸 할걸 싶기도 해요.

제가 그때 후기보면서 너무 겁을 먹었나봐요ㅎㅎ

 

혹시 여러 후기 보면서

오히려 더 무서워지거나 걱정이 많아진다면,

되도록 후기 검색은 하지 마시고

다른 즐거운 일을 해보시길 추천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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