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왕절개 수술 2일차 **
수술 2일차에는 소변줄을 제거하고
일어나서 화장실에 가야 하는
아주 커다란 미션이 있습니다.. ㅎㄷㄷ
제가 가장 걱정했던 공포의 미션인데요 ㅠㅠ
저는 오전 6시에 소변줄을 제거했고
늦어도 12시 전에는 화장실에
다녀와야 한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물도 마시고
화장실 신호가 올 때까지 기다렸는데
원래 기다리면 더 안 오는 거 아시죠?ㅋㅋ
무엇보다 중요한 건
신호가 오고 나서 일어나려 하면 안 되구요.
수술 2일차라 침대에서 일어나는 것 또한
엄청 힘들기 때문에, 화장실 가기 전부터
미리 일어나는 연습을 해둬야 한답니다.
일어날 때의 느낌은
아랫배가 묵직하면서 뱃속 장기가
아래로 쏠리는 느낌이 들었는데요.
우르르 쏟아지는 느낌까진 아니었고
뱃속에서 뭔가 제대로 잡아주지 못해서
아래로 쏠려 묵직해지는 느낌이에요.
처음에는 의외로 생각보다 걸을만해서
'오 괜찮네' 싶었는데 걷다보니 점점 배가..
너무 묵직해져서 아프고
눌려서 힘들더라구요ㅠㅠ
참고로 일어날 때는 남편의 목 뒤에
손을 감싸고 체중을 남편에게 실어서
일어나는 게 그나마 덜 힘든 것 같아요.
아무튼 남편의 도움으로
화장실까지 도착했으나
소변을 보기 위해 앉을 때가
또 힘들었네요..
남편 팔을 잡고 천천히 앉아서
(좀 부끄럽지만)
남편 앞에서 볼일을..ㅎㅎㅎ
어쩔 수 없어요
혼자 하기 힘들더라구요 ㅠㅠ
이때 많이 걸어둬야 회복이 빠르다고 하는데
저는 아랫배가 넘 묵직해서 많이 못 걸었어요.
병실만 몇번 왔다갔다 하고 조금 걷다 쉬고..
수술한 첫째 날보다 더 힘들었던 것 같아요.
** 제왕절개 수술 3일차 **
수술 3일차에는
무통주사와 페인버스터
그리고 링거까지 모두 제거합니다!
요게 움직일 때마다 (특히 화장실 갈 때)
많이 거슬려서 빨리 빼고 싶었는데
또 이게 없으면 훨씬 아프겠지 싶어서
안 빼고 싶기도 하고 그랬는데요.
빼고 난 직후에는 아프지 않아서
'오 이제 많이 회복되었나' 싶었는데 웬걸..
2~3시간 후부터 아프더라구요 ㅠㅠ
근데 조금 느낌이 다르게 아픈데요.
수술 첫날은 뱃속이 아팠는데
이번에는 상처부위가 아프더라구요.
'칼에 찔리면 이런 느낌이겠구나' 싶게
상처부위를 칼로 긁는 느낌이...
페인버스터가 이 통증을 막아주는 거였는데
제거하니 통증이 확 느껴지더라구요.
그래도 3일차에 제거했는데도 이 정도면
만약 페인버스터 안했으면 훨씬 아팠겠죠?!
넘 아파서 좀 울긴 했는데..
이번에도 엉덩이 주사빨로 버텼습니다!!
아프면 바로 간호사님께 엉덩이 주사를
부탁하세요!!
4일 이후부터는 사실
크게 아프거나 고통스러운 건 없었어요.
물론 배가 묵직하고 (이건 한 달 정도 갔네요)
편하게 눕고 일어날 수 없어 불편하긴 하지만
그래도 큰 통증은 없었습니다.
* 혹시 큰 일을 보는 게 걱정이라면 *
입원기간 안에 응아를 한 번은 해야 하는데
저는 원래 변비가 있어서 말씀드렸더니
'마그밀'이라는 약을 처방해 주셨어요.
(처방없이 그냥 약국에서도 살 수 있는 거라
지금도 가끔 복용하고 있습니다ㅎㅎ)
이건 변비약까지는 아니고
좀 더 부드럽게 만들어주는 정도인데요.
예전에 변비약을 먹고 배가 엄청 아팠던
적이 있어서 걱정했는데, 다행히 이건
그렇게 강한 약이 아니라 괜찮더라구요.
덕분에 입원 5일차에 일을 봤는데
힘들이지 않고 끝낼 수 있었습니다!
원래 변비가 있거나, 입원 기간 안에
일을 못 볼 것 같으면 미리 말씀드려서
약을 받길 추천드려요!!
이렇게 제왕절개 수술의
통증이 가라앉고 이제 좀 살겠다~ 싶을 때쯤
모유수유로 인한 가슴통증이 찾아옵니다..
저는 오히려 제왕절개 수술보다
가슴통증이 더 힘들었던 것 같아요 ㅠㅠ
그래서 일찍 단유하게 되었는데
이건 다음에 이어서 적어보도록 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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