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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케빈에 대하여, 엄마의 사랑이 있었다면 달라졌을까

by 쥬스하우스 2021. 12. 9.

 

** 영화 케빈에 대하여 **

 

원래 제목은 <We need to talk about Kevin>으로

"우린 케빈에 대해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 인데

한글 제목은 <케빈에 대하여>로 간단하게 되었습니다.

케빈은 엄마 괴롭히기가 취미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사춘기 이전부터 엄마에게 반항을 합니다.

삐뚤어지고 있는 케빈의 마음이 더욱 더

삐뚤어진 계기가 있었으니 바로 동생의 탄생!!

 

엄마가 될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자신을 낳아

제대로 된 사랑도 받아보지 못한 자신과는 달리,

엄마가 될 준비가 된 후 낳은 동생은

사랑을 듬뿍 받고 귀여움을 차지하게 됩니다.

동생을 보고 "아구 예뻐라 내 새끼~"하는 엄마를 보니

괜히 심통나서 물병에 있는 물을 동생에게 뿌리고

첫 만남부터 질투심을 팍팍 티냅니다.

하지만 물 뿌리기는 애교 of 애교였고..

그 후로는 동생이 키우던 햄스터를 죽여 버리거나

동생의 한쪽 눈을 잃게 만드는 등

행동이 점점 심해집니다.

 

결국 삐뚤어짐의 끝으로 간 케빈은

뛰어난 화살 실력을 이용해 강당에 모인

친구들을 죽이고 아빠를 죽이고 동생을 죽이고..

엄마만을 남겨두고 전부 죽이게 됩니다.

 

 

사실 아빠와 케빈의 사이는 매우 좋았는데

그럼에도 모두를 죽인 것은 오로지 케빈의 관심은

엄마였다는 걸 보여주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사랑해주지 않는 엄마에 대한 복수라기보단

사랑해주지 않았던 엄마의 관심을 지금이라도

오로지 나에게만 쏟아줬으면.. 하는 것 같았어요.

그렇게 많은 사람을 죽이면서도

엄마는 끝까지 놔둔 이유가 바로 엄마의 관심을 받고

계속 찾아줬으면 좋겠다는 걸로 보였거든요.

 

케빈에 대하여를 보고 난 후 엄마와 아이 중

누가 더 잘못한 것일까 생각해 봤는데..

저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타고난 사이코패쓰적

기질이 있는 아이가 무관심한 엄마의 냉대를

기폭제 삼아 폭발한 것이라고 보여집니다.

그래도 굳이 비중을 따지자면 타고난 사패 기질이

더 크지 않을까 싶네요. 왜냐하면 냉대를 받는다고

모두가 무자비한 살인을 실행하지는 않으니까요.

하지만 따뜻한 부모 밑에서도 싸이코는

결국 싸이코짓을 하는 경우를 많이 봐서;

저는 타고난 영향이 더 크다고 믿고 있어요.

 

 

하지만 저도 오래 전 엄마의 눈빛 하나가

지금까지 두고두고 상처가 되고 있기 때문에

케빈의 마음도 조금은 이해가 되더라구요.

(살인이 이해되거나 정당하다는 건 아님)

 

케빈은 무관심의 눈빛과 상처되는 막말을

아기 때부터 계속 듣고 기억하며 자랐는데

정작 동생은 사랑만을 받으며 자라니

질투 그 이상의 미움이 생긴 것 같아요.

나만 엄마를 차지하고 싶은 마음에 아빠까지 해치고

다른 사람들로부터 엄마를 고립시킬 생각에

더 큰 범죄를 계획한 게 아닐까 싶은데..

케빈조차 영화 마지막에 내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고 했으니 100% 아는 사람은 없겠네요.

 

영화 케빈에 대하여를 보면서

아이에게 주는 관심과 사랑이 아이 인생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또 엄마가 될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아기를 갖고 낳는 건 엄마와 아이 모두를

힘들게 하는 일이라는 걸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책 케빈에 대하여는 두께가 꽤 되는 걸로 아는데,

책에는 다른 내용도 더 있지 않을까 싶어서

기회가 되면 한번 읽어봐도 좋을 것 같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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