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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 느린 아이 24개월부터 32개월 현재 발달 정리

by 쥬스하우스 2023. 7. 2.

 

 

저희 알콩이는 24개월 당시 언어가 많이 부족한 상태였어요. 물론 아직 연령이 어려서 바로 치료를 받아야 한다거나 심각하게 말하지는 않았지만 영유아검진에서 평균보다 단어수가 적으니 언어자극을 더 주고 기다려보자고 하셨고, 다른 소아과에서도 동일한 이야기를 들었어요. 현재는 32개월 차로 무난하게 성장 중인데요. 24개월부터 현재까지의 언어발달 과정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24개월 ~ 32개월 언어 발달 기록

 

※ 24개월 : 평균 단어수의 1/3도 안 됐던 시기

소아과에서는 지켜보자고 했지만 저는 불안해서 발달센터도 알아보고 주민센터에서 바우처도 알아보고 유튜브와 책으로 언어 발달에 대해 많이 공부했어요. 그중 가장 눈에 띄었던 게 언어는 안정된 정서가 먼저 기반이 되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사실 언어 발달에 중요한 12~24개월 시기에 제가 육아우울증으로 아이에게 짜증도 많이 내고 미디어 노출이 많았어요. 그래서 이때부터 '아이에게 짜증 내지 않기, 화내지 않기!'를 목표로 했어요. 또한 언어 발달에 도움을 준다는 엄마표 놀이를 검색해서 만들기도 했답니다.

 

※ 26개월 : 단어 폭발기
새로운 단어를 1~2일마다 내뱉던 시기예요. 가끔은 하루에 여러 단어를 할 때도 있었는데요. 이때 주민센터에서 신청했던 바우처를 사용할 수 있다고 연락이 왔는데, 한창 새로운 단어를 말할 때라 좀 더 기다리면 더 잘할 것 같아서 바우처는 취소했어요.

 

※ 27~28개월 : 드디어 두 단어 연결
원래 두 단어 연결은 24개월쯤 한다고 하는데요. 알콩이는 당시 전혀 할 기미가 안 보였어요ㅠㅠ 그러다 27개월에서 28개월로 넘어가던 시기에 아주 짧은 두 단어짜리 문장을 만들었습니다!

 

※ 28~29개월 : 문장 폭발기
한 번 연결을 시작하니 금세 늘더라고요. 거창한 건 아니지만 두 단어짜리 짧은 문장을 많이 하기 시작했어요. "이거 해요", "엄마 와요", "아빠 가요" 등 주어와 동사가 합쳐진 두 단어를 자주 사용하였습니다.

 

※ 30개월 : 세 단어 연결 (가끔 그 이상도 가능)
두 단어 연결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렸는데 세 단어 또는 그 이상의 연결은 생각보다 쉽게 하는 것 같아요. 이런 걸 "말이 트였다"라고 하는 걸까요. 보통 30개월 전후로 말이 많이 는다고 하는데, 사실 24개월까지는 너무너무 부족한 게 보여서 알콩이는 훨씬 늦을 줄 알았어요. 심지어 다른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 걱정했고 소아과에서도 36개월까지 잘 지켜보자고 해서 맘이 조급했죠. 그런데 어느 순간 늘기 시작하니 금방 늘더라고요. 어제까지 못하던 말을 다음 날 자고 일어나서 갑자기 하기도 하고요.

 

※ 31~32개월 (현재) : 위와 동일 + 발음이 좋아짐
이제 일상적인 말은 어느 정도 하는 것 같아요. 가끔은 예상치 못한 말을 해서 놀라기도 하고요. 또 하나의 특징으로는 의성어나 의태어, 강조하는 말 등을 좋아해요. "밖에 주룩주룩 비 와요", "공 데굴데굴 굴러가요", "00이(이름) 많이 많이 더워요" 이런 말들이요. 또 언제부터인가 색깔에 관심이 많아져서 색을 말하고 싶어 해요. 예전에는 그냥 "꽃"이라고 했다면 지금은 "빨간색 꽃", "노란색 바나나" 이런 식으로요.

 

가장 달라진 건 발음이 많이 좋아졌다는 점인데요. 예전에는 70% 못 알아듣고 30% 알아들었다면 이제는 70% 알아듣고 30% 못 알아듣는 느낌? 알아들을 수 있는 말이 훨씬 많아졌어요. 엄마아빠뿐 아니라 다른 사람이 들어도 알 수 있는 말들이 많아졌고요. 전체적으로 성장했다는 느낌이 듭니다.

 

 

지금까지 저희 아이의 24개월부터 32개월 차 현재까지의 언어 발달을 기록해 봤는데요. 24개월 당시에 너무 단어수가 부족해서 매일 걱정하고 불안해했던 게 떠오르네요. 그리고 언어 발달을 위해서 미디어를 차단하거나 줄이는 게 참 좋긴 한데.. 저도 시도해 봤지만 쉽지가 않더라고요. 사실 전 미디어 차단은 거의 못했어요. 남편 없이 오롯이 혼자 아이를 보다 보니 (남편은 새벽 퇴근이라) 저녁을 준비하거나 너무 힘들거나 몸이 아플 때.. 미디어를 안 보여줄 수가 없어요. 미디어는 평소 보던 만큼 그냥 보게 했습니다.

 

다만 위에서 적은 대로 "아이의 정서 안정"을 1순위로 두고 짜증내거나 화내지 않고 무조건 사랑해 주고 칭찬해 주고 조금만 말해도 반응해 주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책도 사실 많이 읽어주는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하루 몇 권이라도 짧게나마 읽어주려고 했습니다. 근데 책이 그렇게 큰 도움이 됐는지는 사실 모르겠어요. 저는 책보다는 병원놀이, 경찰차 놀이, 인형의 집 놀이 등 역할놀이를 한 게 훨씬 효과적이었던 것 같아요. '놀면서 배운다'는 말처럼 역할놀이하면서 자주 사용하는 말은 그래도 잘 기억하는 것 같더라고요.

 

이상 알콩이의 언어 발달 기록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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