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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어 배우는 이유? 나는 왜 스페인어 공부를 하는 걸까

by 쥬스하우스 2023. 11. 28.

 

 

내년에 스페인어 시험을 보고 싶어서 나름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었는데, 오늘 뜬금없이 스페인어 공부에 대한 회의감? 약간의 놓고 싶은 마음이 생겨서 스페인어 배우는 이유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았습니다. 저는 시험이나 취업 등을 원해서 공부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혹시나 시험, 취업에 대한 것을 기대하신다면 뒤로 가기를 눌러주시기 바랍니다^^;; 지극히 개인적이고 쓸모없는(?) 이유일 것입니다.

 

 

스페인어 배우는 이유

스페인어를 맨 처음에 왜 배우기 시작했는지 생각해보니 순서가 명확했습니다. 영어 말고 다른 언어가 해보고 싶다 -> 뭐할까 찾아보다가 우연히 스페인어 영상을 봄 -> 발음에 ㅃ(쌍비읍), ㅆ(쌍시옷) 등 된소리가 많이 나고 전체적으로 리듬감 있고 둥글둥글한 느낌이 나는데 그게 재미있고 귀엽게 보임 -> 알고 보니 사용국가도 많고 사용인구도 중국어 다음으로 2등이라고 하니 영어랑 같이 잘하면 여행이든 취업이든 좋지 않을까 싶음 -> 스페인어로 결정!!

 

영어 말고 다른 언어를 해보고 싶어서

위에 이미 적었듯이 첫 번째 이유는 영어 말고 다른 언어를 해보고 싶어서입니다. 영어도 잘하는 건 아니지만, 뭔가 권태기라고나 할까요. 다른 외국어를 깊이있게 배워본 적도 없이 (강제로) 영어만 공부하다 보니 그 당시 흥미를 잃었고 영어책 하나 보기도 싫었습니다. 그래서 어차피 영어를 놓을 거면 그 시간에 다른 재미있는 언어를 배워보자 생각해서 인도네시아어, 독일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등 다양한 언어를 검색해 보았습니다. 난이도부터 문법의 어려움 등 여러 가지 검색을 했지만 그것보다는 우선 유튜브에서 직접 외국어로 말하는 영상을 찾아보았습니다. 딱 들었을 때 꽂히는 걸로 고르고 싶었거든요!

 

발음이 재미있고 귀여워서

그러다 바로 이거다!! 싶었던 건 아니지만.. 몇번 듣다 보니 마음에 든 발음이 스페인어였습니다. 스페인어는 위에 적은 대로 된소리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맥주는 cerveza (쎄르베싸), 지나가다는 pasar (빠싸르)인데 이와 같이 ㅃ,ㅆ,ㄲ 등의 소리가 많습니다. 또 세계에서 가장 빠른 언어답게 리드미컬해서 말할 때도 재미있고 여러 가지로 맘에 들었습니다. 하지만 가장 빠른 언어라 듣기가 힘들다는 것..ㅎㅎ

 

스페인어 발음의 좋은 점은 우선 한국인은 이미 쌍소리(욕 아님, 쌍으로 나오는 소리)를 잘하는데다 스페인어는 알파벳 그대로 읽으면 돼서 발음이 편합니다. 다만 rr(혀를 굴리는 소리)를 어려워하는데 사실 저는 원래 혀를 굴리는 소리를 잘하는 편이라 크게 걱정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혀를 굴리지 않아도 알아듣는다고 하고, 현지인 중에도 못하는 사람이 있다고 하니 이것 때문에 스페인어를 시작하지 않는 건 노노!!

 

영어랑 같이 잘하면 좋을 것 같아서

마지막으로 스페인어도 사용국가도 많고 사용인구도 중국어 다음이로 2등이라고 합니다 (사실 저 인구는 중국이 워낙 인구가 많아서 1위인 것) 비록 우리나라와 너무 먼 나라들이라 쉽게 갈 수가 없지만 그래도 영어랑 같이 잘하면 여행이든 취업이든 도움이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스페인어는 우리나라에서 워낙 메리트가 없어서 쓸모가 없다는 글을 많이 보긴 했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재미, 나의 취미

이러니 저러니 해도 스페인어 배우는 이유에서 가장 중요한 건 재미입니다. 저의 취미가 뭐냐고 하면 스페인어 공부라고 할 수 있는데요. 사실 과거형에서 한 번 멘붕이 와서 잠시 놓았다가 다시 시작하고 지금은 모든 시제와 문법 등은 끝낸 상태입니다. 다만 내용을 끝낸 거지, 그 내용을 다 아는 건 아닙니다. 아직도 시제가 제멋대로 돌아다니고 이해 안 되는 게 엄청 많습니다. 그래도 다시 시작해서 이만큼 끌고 올 수 있었던 이유는 재미가 있어서입니다. 어려운 게 나올 때마다 짜증도 나고 못하겠다 싶기도 하지만 그래도 재미는 있습니다. 아직은요. 특정한 목표가 있는 게 아닌 진짜 취미로서의 재미를 위해 공부하기 때문에 오히려 더 열심히 할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래도 회의감이 드는 이유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타와 회의감은 가끔씩 찾아오는데요 (아니 사실은 자주 찾아옵니다) 단순히 스페인어가 어렵고 힘들어서 그런 거라면 잠시 놓았다가 다시 하고 싶어질 때 시작하면 되는데 오히려 그런 건 아니고 현실적인 이유들 때문이라 더 고민이 되더라고요.

 

뭐니 뭐니 해도 가장 쓸모 있는 건 영어

처음 스페인어 공부에 대해 검색했을 때 여러 번 봤던 글 중 하나가 "스페인어 공부할 시간에 영어를 해라"입니다. 현실적으로 영어 조금 알고 스페인어 잘하는 것보다 영어 잘하고 스페인어 조금 아는 게 더 효율적이고 좋으니까요. 또 저는 이제 아이가 커가면서 영어공부를 시작하게 될 텐데, 차라리 제가 영어를 더 열심히 해서 아이 교육에 도움을 주는 게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여행도 취업도 뭐 하나 하기 힘든 상황

사람이 목적이 있으면 그래도 그것 하나만 생각하고 열심히 할 수 있습니다. 만약 제가 6개월 후에 스페인이나 중남미로 떠난다면 현타와 회의감이 들 시간도 없겠죠. 가서 살려면 스페인어를 해야 하니까요. 또 만약 제가 1년 후에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회사에 취직을 한다면 그것 또한 현타 올 시간 없이 열심히 공부할 겁니다. 하지만 지금 저는 여행도 취업도 뭐 하나 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사실 취업은 어차피 그럴 실력도 안 되고 일을 할 목적으로 배우는 건 아니니까 넘어가더라도, 배우면서 여행 한 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스페인어 사용국가들이 가깝지도 않을 뿐더러 (이럴 때는 일본어와 중국어 배우는 분들이 부럽습니다) 또 현재는 아이가 어려서 해외여행은 생각도 못하고 있고, 아이가 크더라도 그 먼 곳까지 여행을 갈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스터디나 모임을 찾아봐도 제가 사는 근처에는 없고, 어쩌다 한 두 개 발견해도 대부분 직장인이다 보니 육아 중인 저와는 시간대가 맞지 않더라고요. 결국 혼자 독학으로 배우는 게 최선인데, 이렇게 해서 써볼 수나 있을까 하는 생각이 종종 듭니다.

 

오늘은 스페인어 배우는 이유와 회의감이 드는 이유에 대해 정리를 해봤는데요. 사실 이렇게 하소연을 하면서도 저는 내년에 보게 될지 모르는 시험을 위해 듣기 교재를 구매하였습니다ㅎㅎ 시험 또한 유효기간이 2년이라 저에게 쓸모는 없지만, 그래도 목표를 정해놔야 더 열심히 하게 되더라고요. 현타니 회의감이니 해도 우선 재미가 있으니 한동안은 또 꾸준히 해볼 생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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