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전에는 모유수유가 이렇게
힘든 일인 줄 모르고 막연히 최소 3개월 이상은
모유수유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가능하면 6개월 이상도 하려고 했으나,
엄청난 가슴통증의 괴로움으로 인해
일주일간의 초유만 먹인 후
빠르게 단유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때 단유하길
정말 잘한 것 같아요.
사실 그 후에 피부과 다니느라
어차피 단유했어야 하기도 했고요.
제 체력 회복을 위해서도 일찍 끊길 잘했어요!
** 제왕절개 수술 후 4일차에 모유 나옴 **
수술 3일차 밤부터
가슴이 딱딱해지는 느낌이 들었는데
다음날 일어나보니 정말 '무겁다!!'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가슴이 단단해지고
크기도 많이 커졌어요.
진짜 신기하게 하루만에 확 커지더라구요..!!
그래서 신생아실에 바로 전화를 하고
첫 수유를 하러 갔는데요.
신생아실에서 유두보호기를 끼고
아기에서 물려도 보고 분유 먹이는 것도 배우고
트름시키는 법까지 배웠습니다.
또 유축기 사용법도 배웠는데요.
원래 3시간마다 하라고 하셨는데
자꾸 까먹어서;; 4~5시간마다 했네요.
근데 제 유두가 문제인지 원래 그런건지..
이틀도 안 돼서 빨개지고 아프고
각질인지 피부인지 자꾸 뜯겨지고
뜯기니 더 아프고.. 악순환이었어요 ㅠㅠ
진짜 제왕절개의 고통보다 훨씬 컸네요.
수술은 한번 더 할 수 있지만
모유수유는 더 이상 못하겠더라구요.
남편은 초유도 먹이지 말고
바로 끊으라고 했는데
그래도 샛노란 초유가 나오는 걸 보니
이것까지는 먹여볼까 하는 미련(?)이
좀 있어서 일주일을 버텼던 것 같아요.
근데 유축할 때 20밖에 안 나와서
아기가 먹은 게 있긴 할까 의구심이ㅋㅋ
직수보다 유축이 양이 덜 나오는 건 알았는데
너~무 안 나오더라구요ㅠㅠ
일주일을 했는데 계속 20ml...
많아봐야 25ml였네요.
그러다 일주일 후!
초유 색상이 많이 옅어지고
이제 초유 성분도 사라지는 것 같아
단유하기로 했습니다~
조리원에서도 제가 몸이 약하니
모유수유를 하지 않는 쪽이 좋겠다고 하셨고
출산 전 봤던 유튜브 영상에서도
몸 회복을 위해서는 100일 이상
모유수유를 권장하지 않더라구요.
그보다 제가 단유를 결정한 가장 큰 이유는
조리원에서 퇴소하면 봐주는 사람 없이
혼자 아이를 봐야 하는데
이 통증을 견뎌가면서 아이까지
케어할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에요.
제 몸 하나만 돌보기도 힘든 상태인데
신생아까지 케어할 수가 없겠더라구요.
가슴통증이 너무 커서 이것만 없어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에 바로 단유하였습니다.
간혹 아기에게
모유를 먹이지 못한 것에 대한
죄책감이 있는 경우를 봤는데
그건 엄마 by 엄마..
저는 전혀 미안하지 않았어요;ㅎㅎ
제가 성격이 예민해서
몸이 아프면 아기에게 짜증도 많이 내고
제대로 못 볼 것 같아서
'엄마가 좋은 게 아기도 좋은 거다~'
라는 생각으로
조금의 미안함도 없이 바로 끊었습니다.
가끔 모유수유를 권장하는 걸 넘어
강요하는 분위기의 조리원이 있다고 하는데
제가 있던 곳은 다행히
크게 신경쓰지 않는 편이라
바로 단유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어요.
통증관리를 위해 가슴마사지도 하고
(근데 단유를 한다고 해서 그런지
가슴마사지 횟수가 넘 적긴 했어요)
양배추와 냉팩도 가져다 주시고
카보크림도 바르다 보니
5~6일만에 금방 단유하게 되었습니다!
자연단유하는 방법은 다음 포스팅에서
이어서 작성하도록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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