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결혼식에 대해 아는 게 없고
막연히 준비할 게 많다 정도로만 알던 때에는
우리끼리 하나씩 해나갈 자신이 없어서
웨딩플래너가 꼭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결혼준비 계획을 짤 때도 가장 먼저
웨딩플래너가 있어야 하지 않겠나 싶어
웨딩박람회를 다녀보기로 했지요.
박람회는 2~3군데 다녀보는 게 좋다기에
첫 번째 박람회에서 계약하고 싶은 마음을
꾹꾹 누르고 나왔는데, 오히려 설명을 듣고 나니
웨딩플래너가 없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희는 예단, 예물, 함을 처음부터 생략하기로 해서
생각보다 복잡한 것 같지 않았거든요.
물론 제가 신경쓰지 않아도 웨딩플래너가 제때 맞춰
이것, 이것 준비하시라며 알려주는 건 편하겠지만
그 정도는 혼자서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자신감이 들었습니다!ㅎㅎ
제 경험에 따른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웨딩플래너가 꼭 필요한 건 아니다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스드메(스튜디오, 드레스, 메이크업)을
제가 하나씩 따로 알아보는 거였다면
플래너가 필요했을 수도 있지만
전 웨딩홀과 연계된 곳에서 한 번에 했기 때문에
스드메도 특별히 고민되지 않았습니다.
요즘은 결혼도 많이 간소화되는 추세이고
그에 따라 플래너를 할지 말지 선택할 수 있는데요.
플래너가 있다면 더 편할 것 같다는 생각은 들지만
플래너 없이 해서 얻게 되는 것도 많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저희끼리 의견을 맞춰서
하나씩 끝낼 때마다 뿌듯하기도 하고,
주도적으로 결혼을 준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 정보가 없는 시대도 아니고 인터넷에 충분한 정보가 많아
시간적 여유가 된다면 이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만약 예단, 예물, 함 등
모든 것을 스스로 준비해야 해서 벅차거나
스드메도 연계된 곳 말고 따로 알아보고 싶은 경우!
그런데 주변에 물어볼 사람도 없고
여러 곳을 검색해볼 시간도 없이 바쁜 경우라면
플래너를 두는 게 시간적으로나 체력적으로나
훨씬 이득이라고 생각합니다.
플래너를 선택하는 건 결혼준비의 시작이자
전반적인 준비과정을 책임져줄 중요한 일이잖아요.
성향과 환경에 따라 플래너가 있는 편이 더 좋을 수도
또 반대로 없는 편이 더 좋을 수도 있기 때문에
충분히 상의하여 정하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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